일본 여행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 조차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고 혼잡한 일본의 대도시 여행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소도시 여행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이동 시간은 짧고, 체험거리는 풍성한 소도시가 안성맞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사이 중심에서 약 1~2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가, 가쓰라기, 유노야마를 소개합니다. 각각 전통 문화, 자연 치유, 온천 힐링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닌자 문화가 숨 쉬는 전통 체험도시
미에현에 위치한 이가시는 단순한 시골 마을을 넘어, 일본 전통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 닌자의 본고장으로 유명합니다. ‘이가류 닌자’로 잘 알려진 이곳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통해 닌자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꿈 같은 장소가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명소는 이가 닌자 박물관입니다. 이곳에서는 실제 닌자가 사용하던 수리검, 은신술, 트릭 문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으며, 공연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교육적이면서도 재미를 더합니다.이가의 매력은 닌자 체험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시내 곳곳에는 에도 시대 거리를 그대로 보존한 골목들이 남아 있어,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산책코스로 적합합니다. 지역 특산물인 이가 도자기와 마쓰사카 소고기도 이곳의 명물입니다. 현지 식당에서는 고급스러운 정식부터 합리적인 가격의 덮밥 메뉴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어 가족 외식 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전통 민박집이나 료칸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일본식 가족 숙박 문화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교토에서 차로 약 90분, 오사카에서도 2시간 이내로 당일치기는 물론 1박2일 코스로도 좋습니다.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산중 여행지
나라현 가쓰라기시는 도심과 떨어진 평화로운 산림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가족 힐링 여행지’로 적합한 소도시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가쓰라기 산으로, 해발 약 960m의 높이를 자랑하며 사계절 내내 다양한 매력을 뽐냅니다. 특히 봄철에는 철쭉이 산을 붉게 물들이며, 가을엔 단풍이 절경을 이룹니다. 왕복 로프웨이를 타면 어린아이들도 쉽게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오사카 평야의 전경은 장관입니다. 산 아래에는 가쓰라기 고원 캠프장과 힐링 산책로, 소규모 동물농장도 있어 어린 자녀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활동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부모님은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온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아이들은 넓은 초원에서 뛰어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마다 열리는 농산물 직판장에서는 지역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매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레트로 감성의 소도시 여행
유노야마 온천은 미에현의 산중에 자리한 온천 마을로, ‘조용한 힐링’을 테마로 한 가족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대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따뜻한 물과 조용한 마을에서 여유를 찾고 싶은 가족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유노야마 지역은 예로부터 온천지로 발전해왔으며, 현재도 전통 료칸이 다수 운영되고 있어 정통 일본식 온천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탕이 마련된 숙소들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온천 외에도 주목할 만한 명소가 바로 고자이쇼 로프웨이입니다. 유노야마 온천에서 출발하는 이 로프웨이는 약 15분간 탑승하여 고자이쇼 산 정상에 도달하는데,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산림 경관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정상에는 트레킹 코스, 눈썰매장, 고원 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계절별 액티비티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꽃 트레킹’, 여름철에는 ‘고원 산책’이 인기이며, 일부 기간에는 야간 개장을 통해 ‘별보기 체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마을 전체에 흐르는 레트로 감성은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녀에게는 색다른 시각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오래된 상점, 전통 찻집, 골동품점 등을 둘러보며 하루를 천천히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유노야마는 오사카 및 나고야에서도 1시간 반 이내로 이동 가능하며, 전철과 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도 잘 발달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간사이 근교의 소도시들은 단순히 ‘작은 도시’ 그 이상의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이가는 전통과 문화 체험의 본고장으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가쓰라기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온 가족이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노야마는 온천과 레트로 감성이 어우러져 세대 간 공감과 치유가 가능한 여행지입니다. 접근성, 활동성, 편의성 모두를 고려했을 때 이 세 도시의 조합은 가족여행지로서 매우 뛰어난 선택입니다. 이번 휴가에는 간사이의 숨겨진 소도시로 떠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