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겨울철 눈이 가득히 내리는 곳으로 눈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어 저의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한 곳입니다. 하지만 삿포로는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특히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0도 중반에 머물러 일본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시원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이 때문에 무더위를 피해 홋카이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삿포로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구조 덕분에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여름 피서지로서의 삿포로의 매력을 깊이 있게 소개하며, 자연과 도심을 모두 아우르는 추천 여행 코스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자연 명소에서 즐기는 시원한 힐링
여름 삿포로의 가장 큰 매력은 쾌적한 날씨와 맑은 공기 속에서 대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추천하는 명소는 모이와야마(모이와산)입니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으며, 로프웨이를 이용해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해발 약 531미터의 정상에서는 삿포로 시내는 물론 멀리 이시카리 만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집니다.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청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해질 무렵에는 아름다운 노을과 야경이 더해져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자연 속에서 한적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마루야마 공원도 좋은 선택입니다. 이곳은 울창한 삼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책하기에 제격이며, 공원 한쪽에는 일본 전통 양식의 삿포로 신궁이 자리해 있어 문화 탐방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공원 내 벤치나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 속 힐링을 즐겨보는 것도 삿포로 여름여행의 큰 묘미입니다. 조금 더 넓은 자연을 원한다면, 삿포로 외곽에 위치한 타키노 스즈란 국정공원을 방문해 보세요. 이곳은 홋카이도 유일의 국정공원으로, 폭포, 꽃밭, 삼림욕장, 자전거 코스 등 다양한 자연 체험이 가능한 대형 공원입니다. 여름에는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해 사진 찍기에도 매우 좋고,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물놀이장이나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폭포 주변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자연형 피서지로 최적입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삿포로의 여름 감성
자연뿐 아니라 삿포로의 도심 또한 여름이면 독특한 활기를 띱니다. 대표적인 장소인 오도리 공원은 삿포로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1.5km 길이의 녹지대로,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다양한 이벤트의 무대입니다.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개최되는 삿포로 여름축제(사마 페스티벌)는 이 공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각종 공연, 음식 부스, 전통 놀이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합니다. 특히 오도리 공원 내에 설치되는 삿포로 맥주광장은 삿포로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일본 맥주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 명소로, 낮에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밤에는 직장인과 젊은이들이 모여 활기찬 분위기를 만듭니다. 도심 속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는 삿포로 TV타워가 있습니다. 오도리 공원 동쪽 끝에 위치한 이 타워는 전망대에서 삿포로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특히 날씨 좋은 여름철에 인기입니다. 전망대는 냉방이 잘 되어 있어 한낮 무더위를 피하면서도 훌륭한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피서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삿포로의 도심 쇼핑도 여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다누키코지 상점가는 비가 와도 걱정 없는 아케이드형 쇼핑 거리로, 다양한 기념품 가게, 맛집, 약국, 디저트 카페 등이 모여 있습니다. 또 다른 명소인 삿포로역 지하상가는 길이만 수백 미터에 이르며,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냉방되어 있어 쾌적하게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름 삿포로의 별미, 미식 피서여행
시원한 삿포로 여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미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하기로 유명합니다. 여름에는 제철을 맞이한 옥수수, 멜론, 감자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옥수수를 숯불에 구워 판매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당도 높은 유바리 멜론은 디저트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산물 애호가라면 삿포로 중앙시장을 꼭 들러보세요. 이곳에서는 갓 잡은 해산물로 만든 해산물 덮밥(가이센동), 생참치 사시미, 킹크랩 요리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 가면 더욱 신선한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라멘의 도시답게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라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거운 미소라멘 대신 여름철에는 깔끔한 국물의 시오라멘(소금라멘)이 특히 사랑받으며, 차갑게 만든 냉라멘을 선보이는 가게들도 많아 무더위를 식혀줍니다. 더위를 피하는 간식으로는 홋카이도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제격입니다. 시내 곳곳에서 맛볼 수 있으며, 특히 비에이나 오타루 등에서는 라벤더 아이스크림, 멜론 아이스크림처럼 지역 특색이 담긴 이색 아이스크림도 판매되고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삿포로는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다채로운 도심 콘텐츠로 여행자들을 만족시키는 도시입니다. 자연 속 힐링과 도심 속 축제, 그리고 미식 여행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만능 여행지로, 누구와 함께하든 후회 없는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특별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삿포로는 단연 최고의 선택입니다.